흑막 동기
무메 쿠우닌은 태어날 때부터 문제없는 아이였다.
착하고 예의 바르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늘 바르게 행동했다.
언제나 조용히 그 자리에 있었다.
칭찬도, 질책도 받지 않았고
눈에 띄지도, 완전히 사라지지도 않았다.
그의 삶은 언제나 평범함의 정석이었다.
하지만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 그는,
그 누구의 기억에도 오래 남지 않았다.
항상 무난하고, 항상 조용해서,
“얘는 괜찮으니까" 라는 말 뒤에 가려져
결코 주인공이 될 수 없던 아이.
무메에 대한 주변인들의 평가는 항상 이래왔다
"넌 착하고, 참 무난해서 좋아."
"너는 별 걱정 없어서 신경 안 써도 되지."
"얘는 그냥… 조용하니까."
그는 결국 자신이 無라는 사실을 자각했다.
그는 특별히 못난 것도, 뛰어난 것도 아니다.
항상 평균, 항상 중간.
그래서 그는 늘 비켜 있는 존재였다.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제 외모를 꾸며보았지만 소용 없었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
보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
점점 자신의 자리가 공기처럼 느껴졌다.
누군가를 웃게 하지도, 울게 하지도 못하는 사람.
정말 아무것도 아닌 無의 사람.
모든 사건의 배경이 되지만, 중심에는 결코 설 수 없는 존재. 그저 하나의 엑스트라.
하지만 어느날,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조용히 살다가, 정말 아무도 날 기억하지 못하면.. 난 살아 있었던 걸까? 지워진 건 아닐까?"
처음엔 주목받고 싶었다.
칭찬도, 질책도 상관없었다.
누군가가..한마디라도 붙여줬다면.
"왜 그래?"
라고 물어봐 줬다면,
그는 거기서부터 출발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그러나 세상은 너무 바쁘고, 너무 시끄러웠다.
그리고 그는, 그 모든 소란 속에서 아무것도 아니었다.
여전히 엑스트라인 채로 살아갔다.
그래서 무메는 생각하고..결심했다.
" 이 평범함이 특별해지는 곳은 단 하나. "
" 비일상! "
그 순간 그는 참을 수 없는 기분에
실소했다.
평범했던 아이가 이리 삐뚤어진 이유는.. 어이없게도 하나였다.
無더라도 기억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그러기 위해서 게임을 만든다.
이 세상에서조차 잊힌 자신이..
이 비일상의 게임 안에서만큼은
중심이 되는 이야기.
누군가가 그를 두려워하고
또 기억하게 만드는 게임.
내게 속아주길 바래..!
나는 평범함을 찢어버릴 거야.
이제 나만의 세상을 만들 거야.
여기서 만큼은, 모두가 나를 잊을 수 없게 만들어줄게.
이건 나의 선언이야.
나는 평범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지지 않을 거야
힌트
상
:
중
:
처형 방식
無의 회랑
무메는 끝없이 이어지는 흰 방을 걷는다.
걷고 또, 걷는다. 이 긴 흰 방엔 양 쪽에 하얀 문이 존재한다. 모든 문을 열어도 아무것도 없고,
누가 불러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빛도 그림자도 없는 공간에서,
그저 걷고. 문을 열고 소리칠 뿐이다.
하지만 결과는 보잘 것 없이 그저
無 일 뿐이다.
이 정신나간 공간을 걷다보니
점점 자신조차 느낄 수 없게 되어 간다.
그리고 이 방의 끝이 보인다.
절망인 주제에 이러는 게 조금 꼴사납긴 하지만..
얇디 얇은 희망의 줄을 발견한 듯이 그 문으로
전력을 다 해 뛰어간다.
그러나 문은 가까워지지 않고 점 점 더 멀어질 뿐이다. 하지만. 희망의 줄을 잡았다
자신의 존재마저 사라진 듯한 공백 속에서,
그 문에 다가갔지만 그곳엔...
" 無 "
라는 글자가 쓰인 문 모양 그림이 있다.
그것을 보고는 그는 절망했다. 그리곤.....
천장에서 커다란 흰 정육면체가 떨어지며
무메는 생을 마친다
이후 그림 같은 문이 열린 곳에는..
역시나 아무것도 없었다!
(있을 리가 없잖아~!)(비웃는 소리)
가능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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